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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번째 타투 아티스트 쿨리
아직은 낯선 타투 그리고 타투 아티스트, 얼마나 어떻게 알고 있나요? 당신의 성공적인 타투를 위해 알아야 할 타투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열네번째 타투 아티스트 '쿨리' 입니다.
2023.02.09
예약 방법 오픈카톡
타투 소요 시간 7~8cm 2시간 미만 / 10cm 이상 3~4시간 (상담시간 포함)
작업실 위치 홍대입구역 도보 10분
타투 아티스트 쿨리
Q. 이름은 어떻게 정하게 된 이름인가요?
타투를 배우면서부터 같이 배우던 분들과 이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저는 단순하게 한글이 아니고 썼을 때도 발음이 귀여운 두 글자 이름을 찾고 있었어요. 제 별명이 쿨젤리여서 줄여서 쿨리가됬어요. 쿨리가 글씨로 썼을 때도 발음할 때도 모두 귀여워서 정하게 됐어요.
Q. 타투 아티스트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결심하게 된 이야기가 궁금해요.
저는 서양화과 전공으로 대학생이였어요. 제가 다닌 학교가 순수예술을 지향하는 학교였는데, 다른 길의 일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할 무렵 첫 타투를 받게됐어요. 그게 가장 큰 영향이였던것같아요.대학 재학 중에 여름쯤 타투를 받으면서 재밌을것같다는 생각을 했고, 고민의 시간을 보낸 후 겨울쯤 수강을 했어요. 타투를 시작할때는 졸업하기 전까지만 해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Q. 지금은 졸업하셨는데, 꾸준히 하고 계신 이유가 궁금해요.
처음에는 내가 타투를 해도 되는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초반에는 거의 울면서 출퇴근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계속하는 이유는 처음보다 이 직업을 더 사랑하게 된 것 같아요. 손님들이 왜 이 타투를 받는지에 대해 설명해주실 때 너무 기분이 좋더라고요. 길에서 보면 완전히 남인데 취향이라는 접점으로 만나서 저에게 타투를 받으러 와주시는 거잖아요.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타투 아티스트라는 직업이 너무 즐겁고, 최대한 오래 하고 싶다고 느끼게 되었어요.
쿨리가 작업하는 공유 작업실
Q.타투 작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해요.
작업은 인천에서 시작했다가 서울로 옮겼고, 이제 타투를 한 지 4년 정도 됐어요. 시작하고 2~3년 정도는 버티기였던 것 같아요. 처음엔 완전 블랙 라인워크 작업을 했었는데, 컬러작업이 훨씬 재미있고 그게 반응도 좋아서 스타일이 바뀌게 됐어요. 스타일이 바뀌고, 제 시그니처 도안 중에 바다를 처음 올렸을 때부터 작업이 잘되기 시작했어요.
Q.공유작업실에서 작업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저는 사람들을 너무 좋아하고, 개인작업실은 너무 외로울 것같아요. 지금 작업실의 대표님과는 제가 타투를 배울 때부터 알던 사이에요. 앞으로도 공유작업실에서 함께 작업 할 것 같아요.
쿨리 템포러리 타투 보러가기
Q.처음 레이지스튜디오에서 연락했을 때 어떠셨는지, 레이지스튜디오와 타투를 제작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작년에 개인적으로 제작하려고 했는데, 신경 쓸 부분이 많아서 고민을 많이 하던 찰나에 연락이 왔어요. “드디어!“라는 생각과 동시에 "템포러리 타투를 협업하는 과정이 복잡하지는 않을까?" 할까 말까 고민이 정말 많았어요. 좋은 경험이다 싶어서 하게 됐어요.
Q. 템포러리 타투 제작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알고 싶어요.
굿즈류를 만들고 싶었는데, 제일 먼저 하게 된 게 템포러리 타투인것같아요. 기회가 되면 패브릭 포스터나 다른 굿즈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Q. 쿨리님은 템포러리 타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최근에 상상마당에서 봤는데, 몇 년 사이에 다양성의 폭이 엄청 커졌더라고요. 처음 타투를 하는 분들은 정말 타투에 대해 모르는 것도 많고 고민이 많으신데, 레이지스튜디오에 여러 가지 취향과 다양한 도안을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Q. 어제 출시를 했는데, 템포러리 타투를 제작해보고 나니 실제 타투와 비교했을 때 어떤가요?
템포러리 타투를 제작하면서 크기 때문에 어려운 게 좀 많았는데, 다행히 잘 나온 것 같아요. 사진으로 봤을 때는 하트 바다 작업은 정말 타투같다고 생각했어요. 작업 후 빛깔이 났을 때와 거의 유사해서 놀랐어요.
쿨리 실제 타투 작업
Q. 쿨리의 타투 방식에 대해 알려주세요. 이 방법을 사용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머신으로 작업을 하고 있어요. 전공 특성상 많이 거칠고 회화적인 느낌을 좋아해서 처음엔 그 질감을 많이 표현하고 싶어서 머신으로 작업을 했어요. 핸드포크 작업도 해봤는데, 면적이 넓어지면 핸드포크보다 머신으로 표현하는 게 잘 나오더라고요. 작업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제 스타일은 굳이 핸드포크로 하지 않아도 표현할 수 있어서 머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Q. 본인이 생각하는 나의 타투 스타일은(장르)?
굳이 따지자면 색연필,크레용 인것 같아요.
Q. 본인 타투의 매력은 어떤 것으로 생각하시나요? [5글자로 표현한다면]
[색감이에요]
제가 도안을 그릴 때 제일 신경 쓰는 부분이 색감 구성이에요. 손님들이 말씀해주신 것도 “색감이 너무 예뻐요” 인것같아요. 처음엔 온전히 제 취향을 따라 색을 선택해서 제가 유독 많이 쓰는 색들이 있어요. 그려보면서 다양한 색감을 사용해보고, 타투로 구현이 가능한지 생각하면서 작업하고 있어요. 지금 작업하는 타투 도안은 제가 그렸던 그림과는 다르지만, 색감은 비슷하게 작업하고 있어요. 워낙에 뽀얗고 채도가 없는 편이라 발색이 좀 더 스며들듯이 되는 편이에요.
타투 아티스트 쿨리의 첫 타투
Q. 첫 타투 그리고, 첫타투를 결정할 때 어떻게 결정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저랑 엄마 사진이에요. 드로잉식의 작업을 하는 타투 아티스트 분이셨는데, 이분한테 무조건 받아야겠다고 느꼈어요. 이때는 타투도 배우기 전이였었어 변하지 않는 걸로, 후회하지 않을 도안을 생각했어요. 제가 엄마를 너무 너무 사랑해요. 그래서 엄마랑 찍은 사진을 골랐고, 그 당시 타투 아티스트 스타일로 잘 표현될만한 사진을 골랐어요. 타투를 하고 생각보다 후회가 안 되더라고요. 나중에 질려도 후회는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젠 그때그때 하고 싶은걸 하고 있어요. 나중에 생각했을 때 그때 내가 저걸 좋아했나 보다 하면 될 것 같아요.
Q. 타투는 몇개정도 있으신가요?
7~8개 정도 있는것같아요. 한동안 하고싶은 타투가 꽤 오랜 시간 없었었어 타투는 많이 없고, 최근에 정말 오랜만에 받았어요 꽃인데 해파리 처럼 생긴 모양이에요.
쿨리의 셀프 타투
Q.셀프타투도 있으신가요?
셀프타투는 하나 있어요. 제가 키우는 강아지에요. 작업하기 편해서 발목에 했고, 제 생애 두번째 타투 작업이었어요. 시작한 지 4개월쯤에 아이패드도 없이 노트에 그림 그려서 그걸 스캔하고 포토샵으로 크기 조정해서 작업했던 기억이 나요.
Q. 쿨리가 타투를 받을 때, 아티스트를 고르는 기준은?
타투를 받을 때는 타투 아티스트의 입장에서 고르지 않고 소비자의 입장이 돼서 예쁘면 받는 것 같아요. 원래는 아는 분한테 받았었는데, 이번에 너무 예쁜 느낌을 발견해서 처음으로 새로운 아티스트분께 받았어요. 도안은 늘 제작도안으로 받고 있어요.
쿨리의 최애 타투
Q. 쿨리가 가지고 있는 타투 중 최애 타투
너무 어려운데 정말 다 좋지만, 꼽자면 첫 타투와 해마요!
해마는 처음엔 “청록색 타투를 하고싶다”에서 해마를 떠올렸어요. 해마가 둥둥 떠다닐 때도 있지만, 좀 멀리 갈 때는 너무 휩쓸리기 쉬워서 산호나 서로의 꼬리를 감고 이동을 한대요. 해마를 보고 나처럼 사는구나 느꼈어요. 저는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함께 있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해마가 제 최애 타투입니다! 그리고 혹시 타투에 이름을 붙이시나요? 저는 동물 타투에 이름을 붙이는데, 해마는 말이라서 히힝이에요.ㅎㅎ
Q. 첫 타투를 많이 받는데 쿨리에게 첫 타투를 받는다면? 그리고 타투를 처음 하는 분들에게 조언한다면?
너무 감사해요. 제가 애초에 타투 아티스트를 하게된 계기가 첫 타투의 기억이 너무 좋았어서에요. 더 잘 해드리고 싶어서 이야기도 더 많이 하고, 신경 쓰게 되더라구요. 첫 타투를 하신다면 고를 때 최대한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레이지스튜디오는 워낙 많은 아티스트분들과 작업하고 있고 템포러리 타투로 미리 타투 체험도 해볼 수 있어서, 레이지스튜디오 템포러리 타투 제품만 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Q. 첫 타투로 추천하는 부위, 혹은 도안(레터링 등), 크기 등, 이 있을까요?
너무 잘 지워지는 부위 (손가락, 귀, 발등) 이런 계열이 아니면 좋을 것같아요. 첫 타투는 비교적 관리하기 편하고 고통이 덜한 팔이 좋을 것같아요.
Q. 상담할 때 자주 묻는 질문이 있을 것 같아요. 미리 공지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대부분 크기를 많이 바꾸시더라고요. 작업하러 와서 바꾸셔도 좋지만, 크기를 꼭 자로 재보고 오셨으면 좋겠어요. 하나 더 있다면, 전날에 금주하시고 숙면을 취하고 오시면 좋을 것같아요!
Q. 디자인 영감은 어디서 받나요?
제작할때 이미지 적으로는 영감을 잘 안 받아요. 노래나 단어, 구절을 생각하면서 그리는 편이에요. 일 년 전쯤에는 노트에 메모를 많이 했었어요. 도안을 그릴 때, 단어로 시작해서 그리다가 색을 바꿔보기도 하면서 도안을 제작하는 편이에요.
쿨리의 시그니처 도안
Q.시그니처 도안인 촛불과, 풍경은 어떻게 그리게 되셨나요?
쿨리 컬러라고 3가지 색을 정해서 그 색을 밀던 때가 있었어요. 그 색만 사용한 도안을 구성하고 있었는데, 뭘 그릴지 고민하다가 그냥 생각이 나서 촛불을 그리게 됐어요. 타투 작업은 처음에 손님분이 받아주시고, 친구들한테 촛불을 두번 작업해줬어요. 문득 누군가 힘들 때 이 사람에게 빛을 비춰주는 촛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마음으로 꾸준히 작업하고 있는 것 같아요.
장면을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잖아요. 풍경도안의 첫 시작은 바다였고, 점점 제 취향에 맞춰 작업하고있어요. 처음엔 제가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그렸고, 나중에는 그런 기억을 새기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그리고 있어요. 직업적으로 여러 사람을 만나는데, 사람마다 가진 인생 이야기가 다르잖아요. 그런 순간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어서 작업하고 있어요.
Q.제작도안은 요청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최대한 자세히 설명해주시면 좋아요. 제가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작업의 베리에이션이 넓은 편이에요. 라인, 면적이 채색 여부 등 너무 많아서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 설명해주시면 편하더라고요. 주컬러와 보조컬러가 있으면, 보조컬러들을 주로 바꾸시더라고요. 그래서 도안을 고민하실 것 같다 하면 두세 개씩 도안을 보내드리고 있어요. 작업 이틀 전에 보내드리고 있고 도안 제작기간은 도안마다 달라요.
Q.도안을 그릴 때 위치도 생각하고 그리시나요?
그런 도안들도 있어요. 개인적으로 어깨 앞 또는 뒤에 작업하는 걸 좋아하고, 그래서 거기에 받으면 예쁘겠다 생각하고 그리는 도안도 있어요. 대부분은 어디 들어가도 예쁘게 작업 될 수 있게 그리는 편이에요.
Q. 해외 게스트워크도 하고 계신 데, 국내와 해외에서 작업할 때 다른 점이 있는지 궁금해요.
아직까지는 나라로는 미국과 태국 두 곳만 가봤지만, 나라마다 선호하는 도안의 느낌이 달라요. 미국에서 나비를 정말 많이 했어요. 태국은 나비도 많이 했지만, 풍경작업을 많이 했어요. 작고 뽀얀 계열을 좋아하시더라고요. 제가 느끼는 다른 점은 작업하면서는 대화하는 걸 좋아하는데 게스트워크를 가면 언어적으로 아쉬움이 있더라고요.
Q. 해외 게스트워크를 앞으로도 생각이 있으신가요?
환경이 바뀐 상황에서 타투 작업을 해야 하는 게 저한테는 스트레스일 수 도 있지만, 새로운 경험이 너무 재밌었어요. 해외에서 작업할 때는 고맙다고 예쁘다고 표현해주시는데, 말도 안 통하는데 어떻게든 서로 표현하려고 하는 게 새삼 너무 벅차고 좋더라고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도 갈 예정이에요.
Q.수강 계획도 있으신가요?
누굴 아직 가르칠 자신도 없고, 수강계획은 없습니다. (단호)
기억에남는 고객 작업사진
Q. 기억에 남는 고객이 있나요?
다 기억에 정말 많이 남지만, 제가 스타일 바뀔 무렵부터 지금까지 모든 타투가 제 작업인 친구가 있어요. 저의 걸어 다니는 포트폴리오에요. 어릴 때부터 알던 친구인데, 성인 되자마자 저한테 받았어요. 처음에 그 친구가 저한테 받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을 때 기분이 너무 이상하더라고요. 저랑 취향도 너무 비슷하고, 그 친구를 생각하고 그린 도안들을 올릴 때마다 ‘내꺼다’ 하고 연락이 오더라고요. 그렇게 저한테 8~9개 정도 받았어요.
Q. 모든 직업이 그렇지만, 타투 아티스트만의 직업적 고충이 있을 것 같아요.
지금 당장에 한국에서 타투 아티스트라고 편하게 말할 수 없는 게 제일 큰 것 같아요. 다른 건 작업하면서 몸의 균형이 무너지는 점이요. 그래서 관리차원에서 헬스도 하고 있고, 도수치료도 받고 있어요.
Q. 타투 아티스트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오래오래 행복하게 하고 싶어요. 저를 찾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계속하고 싶어요.
Q.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타투 많이 받으러 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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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번째 타투 아티스트 쿨리
아직은 낯선 타투 그리고 타투 아티스트, 얼마나 어떻게 알고 있나요? 당신의 성공적인 타투를 위해 알아야 할 타투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열네번째 타투 아티스트 '쿨리' 입니다.
2023.02.09
예약 방법 오픈카톡
타투 소요 시간 7~8cm 2시간 미만 / 10cm 이상 3~4시간 (상담시간 포함)
작업실 위치 홍대입구역 도보 10분
타투 아티스트 쿨리
Q. 이름은 어떻게 정하게 된 이름인가요?
타투를 배우면서부터 같이 배우던 분들과 이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저는 단순하게 한글이 아니고 썼을 때도 발음이 귀여운 두 글자 이름을 찾고 있었어요. 제 별명이 쿨젤리여서 줄여서 쿨리가됬어요. 쿨리가 글씨로 썼을 때도 발음할 때도 모두 귀여워서 정하게 됐어요.
Q. 타투 아티스트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결심하게 된 이야기가 궁금해요.
저는 서양화과 전공으로 대학생이였어요. 제가 다닌 학교가 순수예술을 지향하는 학교였는데, 다른 길의 일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할 무렵 첫 타투를 받게됐어요. 그게 가장 큰 영향이였던것같아요.대학 재학 중에 여름쯤 타투를 받으면서 재밌을것같다는 생각을 했고, 고민의 시간을 보낸 후 겨울쯤 수강을 했어요. 타투를 시작할때는 졸업하기 전까지만 해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Q. 지금은 졸업하셨는데, 꾸준히 하고 계신 이유가 궁금해요.
처음에는 내가 타투를 해도 되는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초반에는 거의 울면서 출퇴근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계속하는 이유는 처음보다 이 직업을 더 사랑하게 된 것 같아요. 손님들이 왜 이 타투를 받는지에 대해 설명해주실 때 너무 기분이 좋더라고요. 길에서 보면 완전히 남인데 취향이라는 접점으로 만나서 저에게 타투를 받으러 와주시는 거잖아요.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타투 아티스트라는 직업이 너무 즐겁고, 최대한 오래 하고 싶다고 느끼게 되었어요.
쿨리가 작업하는 공유 작업실
Q.타투 작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해요.
작업은 인천에서 시작했다가 서울로 옮겼고, 이제 타투를 한 지 4년 정도 됐어요. 시작하고 2~3년 정도는 버티기였던 것 같아요. 처음엔 완전 블랙 라인워크 작업을 했었는데, 컬러작업이 훨씬 재미있고 그게 반응도 좋아서 스타일이 바뀌게 됐어요. 스타일이 바뀌고, 제 시그니처 도안 중에 바다를 처음 올렸을 때부터 작업이 잘되기 시작했어요.
Q.공유작업실에서 작업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저는 사람들을 너무 좋아하고, 개인작업실은 너무 외로울 것같아요. 지금 작업실의 대표님과는 제가 타투를 배울 때부터 알던 사이에요. 앞으로도 공유작업실에서 함께 작업 할 것 같아요.
쿨리 템포러리 타투 보러가기
Q.처음 레이지스튜디오에서 연락했을 때 어떠셨는지, 레이지스튜디오와 타투를 제작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작년에 개인적으로 제작하려고 했는데, 신경 쓸 부분이 많아서 고민을 많이 하던 찰나에 연락이 왔어요. “드디어!“라는 생각과 동시에 "템포러리 타투를 협업하는 과정이 복잡하지는 않을까?" 할까 말까 고민이 정말 많았어요. 좋은 경험이다 싶어서 하게 됐어요.
Q. 템포러리 타투 제작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알고 싶어요.
굿즈류를 만들고 싶었는데, 제일 먼저 하게 된 게 템포러리 타투인것같아요. 기회가 되면 패브릭 포스터나 다른 굿즈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Q. 쿨리님은 템포러리 타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최근에 상상마당에서 봤는데, 몇 년 사이에 다양성의 폭이 엄청 커졌더라고요. 처음 타투를 하는 분들은 정말 타투에 대해 모르는 것도 많고 고민이 많으신데, 레이지스튜디오에 여러 가지 취향과 다양한 도안을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Q. 어제 출시를 했는데, 템포러리 타투를 제작해보고 나니 실제 타투와 비교했을 때 어떤가요?
템포러리 타투를 제작하면서 크기 때문에 어려운 게 좀 많았는데, 다행히 잘 나온 것 같아요. 사진으로 봤을 때는 하트 바다 작업은 정말 타투같다고 생각했어요. 작업 후 빛깔이 났을 때와 거의 유사해서 놀랐어요.
쿨리 실제 타투 작업
Q. 쿨리의 타투 방식에 대해 알려주세요. 이 방법을 사용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머신으로 작업을 하고 있어요. 전공 특성상 많이 거칠고 회화적인 느낌을 좋아해서 처음엔 그 질감을 많이 표현하고 싶어서 머신으로 작업을 했어요. 핸드포크 작업도 해봤는데, 면적이 넓어지면 핸드포크보다 머신으로 표현하는 게 잘 나오더라고요. 작업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제 스타일은 굳이 핸드포크로 하지 않아도 표현할 수 있어서 머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Q. 본인이 생각하는 나의 타투 스타일은(장르)?
굳이 따지자면 색연필,크레용 인것 같아요.
Q. 본인 타투의 매력은 어떤 것으로 생각하시나요? [5글자로 표현한다면]
[색감이에요]
제가 도안을 그릴 때 제일 신경 쓰는 부분이 색감 구성이에요. 손님들이 말씀해주신 것도 “색감이 너무 예뻐요” 인것같아요. 처음엔 온전히 제 취향을 따라 색을 선택해서 제가 유독 많이 쓰는 색들이 있어요. 그려보면서 다양한 색감을 사용해보고, 타투로 구현이 가능한지 생각하면서 작업하고 있어요. 지금 작업하는 타투 도안은 제가 그렸던 그림과는 다르지만, 색감은 비슷하게 작업하고 있어요. 워낙에 뽀얗고 채도가 없는 편이라 발색이 좀 더 스며들듯이 되는 편이에요.
타투 아티스트 쿨리의 첫 타투
Q. 첫 타투 그리고, 첫타투를 결정할 때 어떻게 결정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저랑 엄마 사진이에요. 드로잉식의 작업을 하는 타투 아티스트 분이셨는데, 이분한테 무조건 받아야겠다고 느꼈어요. 이때는 타투도 배우기 전이였었어 변하지 않는 걸로, 후회하지 않을 도안을 생각했어요. 제가 엄마를 너무 너무 사랑해요. 그래서 엄마랑 찍은 사진을 골랐고, 그 당시 타투 아티스트 스타일로 잘 표현될만한 사진을 골랐어요. 타투를 하고 생각보다 후회가 안 되더라고요. 나중에 질려도 후회는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젠 그때그때 하고 싶은걸 하고 있어요. 나중에 생각했을 때 그때 내가 저걸 좋아했나 보다 하면 될 것 같아요.
Q. 타투는 몇개정도 있으신가요?
7~8개 정도 있는것같아요. 한동안 하고싶은 타투가 꽤 오랜 시간 없었었어 타투는 많이 없고, 최근에 정말 오랜만에 받았어요 꽃인데 해파리 처럼 생긴 모양이에요.
쿨리의 셀프 타투
Q.셀프타투도 있으신가요?
셀프타투는 하나 있어요. 제가 키우는 강아지에요. 작업하기 편해서 발목에 했고, 제 생애 두번째 타투 작업이었어요. 시작한 지 4개월쯤에 아이패드도 없이 노트에 그림 그려서 그걸 스캔하고 포토샵으로 크기 조정해서 작업했던 기억이 나요.
Q. 쿨리가 타투를 받을 때, 아티스트를 고르는 기준은?
타투를 받을 때는 타투 아티스트의 입장에서 고르지 않고 소비자의 입장이 돼서 예쁘면 받는 것 같아요. 원래는 아는 분한테 받았었는데, 이번에 너무 예쁜 느낌을 발견해서 처음으로 새로운 아티스트분께 받았어요. 도안은 늘 제작도안으로 받고 있어요.
쿨리의 최애 타투
Q. 쿨리가 가지고 있는 타투 중 최애 타투
너무 어려운데 정말 다 좋지만, 꼽자면 첫 타투와 해마요!
해마는 처음엔 “청록색 타투를 하고싶다”에서 해마를 떠올렸어요. 해마가 둥둥 떠다닐 때도 있지만, 좀 멀리 갈 때는 너무 휩쓸리기 쉬워서 산호나 서로의 꼬리를 감고 이동을 한대요. 해마를 보고 나처럼 사는구나 느꼈어요. 저는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함께 있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해마가 제 최애 타투입니다! 그리고 혹시 타투에 이름을 붙이시나요? 저는 동물 타투에 이름을 붙이는데, 해마는 말이라서 히힝이에요.ㅎㅎ
Q. 첫 타투를 많이 받는데 쿨리에게 첫 타투를 받는다면? 그리고 타투를 처음 하는 분들에게 조언한다면?
너무 감사해요. 제가 애초에 타투 아티스트를 하게된 계기가 첫 타투의 기억이 너무 좋았어서에요. 더 잘 해드리고 싶어서 이야기도 더 많이 하고, 신경 쓰게 되더라구요. 첫 타투를 하신다면 고를 때 최대한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레이지스튜디오는 워낙 많은 아티스트분들과 작업하고 있고 템포러리 타투로 미리 타투 체험도 해볼 수 있어서, 레이지스튜디오 템포러리 타투 제품만 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Q. 첫 타투로 추천하는 부위, 혹은 도안(레터링 등), 크기 등, 이 있을까요?
너무 잘 지워지는 부위 (손가락, 귀, 발등) 이런 계열이 아니면 좋을 것같아요. 첫 타투는 비교적 관리하기 편하고 고통이 덜한 팔이 좋을 것같아요.
Q. 상담할 때 자주 묻는 질문이 있을 것 같아요. 미리 공지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대부분 크기를 많이 바꾸시더라고요. 작업하러 와서 바꾸셔도 좋지만, 크기를 꼭 자로 재보고 오셨으면 좋겠어요. 하나 더 있다면, 전날에 금주하시고 숙면을 취하고 오시면 좋을 것같아요!
Q. 디자인 영감은 어디서 받나요?
제작할때 이미지 적으로는 영감을 잘 안 받아요. 노래나 단어, 구절을 생각하면서 그리는 편이에요. 일 년 전쯤에는 노트에 메모를 많이 했었어요. 도안을 그릴 때, 단어로 시작해서 그리다가 색을 바꿔보기도 하면서 도안을 제작하는 편이에요.
쿨리의 시그니처 도안
Q.시그니처 도안인 촛불과, 풍경은 어떻게 그리게 되셨나요?
쿨리 컬러라고 3가지 색을 정해서 그 색을 밀던 때가 있었어요. 그 색만 사용한 도안을 구성하고 있었는데, 뭘 그릴지 고민하다가 그냥 생각이 나서 촛불을 그리게 됐어요. 타투 작업은 처음에 손님분이 받아주시고, 친구들한테 촛불을 두번 작업해줬어요. 문득 누군가 힘들 때 이 사람에게 빛을 비춰주는 촛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마음으로 꾸준히 작업하고 있는 것 같아요.
장면을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잖아요. 풍경도안의 첫 시작은 바다였고, 점점 제 취향에 맞춰 작업하고있어요. 처음엔 제가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그렸고, 나중에는 그런 기억을 새기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그리고 있어요. 직업적으로 여러 사람을 만나는데, 사람마다 가진 인생 이야기가 다르잖아요. 그런 순간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어서 작업하고 있어요.
Q.제작도안은 요청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최대한 자세히 설명해주시면 좋아요. 제가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작업의 베리에이션이 넓은 편이에요. 라인, 면적이 채색 여부 등 너무 많아서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 설명해주시면 편하더라고요. 주컬러와 보조컬러가 있으면, 보조컬러들을 주로 바꾸시더라고요. 그래서 도안을 고민하실 것 같다 하면 두세 개씩 도안을 보내드리고 있어요. 작업 이틀 전에 보내드리고 있고 도안 제작기간은 도안마다 달라요.
Q.도안을 그릴 때 위치도 생각하고 그리시나요?
그런 도안들도 있어요. 개인적으로 어깨 앞 또는 뒤에 작업하는 걸 좋아하고, 그래서 거기에 받으면 예쁘겠다 생각하고 그리는 도안도 있어요. 대부분은 어디 들어가도 예쁘게 작업 될 수 있게 그리는 편이에요.
Q. 해외 게스트워크도 하고 계신 데, 국내와 해외에서 작업할 때 다른 점이 있는지 궁금해요.
아직까지는 나라로는 미국과 태국 두 곳만 가봤지만, 나라마다 선호하는 도안의 느낌이 달라요. 미국에서 나비를 정말 많이 했어요. 태국은 나비도 많이 했지만, 풍경작업을 많이 했어요. 작고 뽀얀 계열을 좋아하시더라고요. 제가 느끼는 다른 점은 작업하면서는 대화하는 걸 좋아하는데 게스트워크를 가면 언어적으로 아쉬움이 있더라고요.
Q. 해외 게스트워크를 앞으로도 생각이 있으신가요?
환경이 바뀐 상황에서 타투 작업을 해야 하는 게 저한테는 스트레스일 수 도 있지만, 새로운 경험이 너무 재밌었어요. 해외에서 작업할 때는 고맙다고 예쁘다고 표현해주시는데, 말도 안 통하는데 어떻게든 서로 표현하려고 하는 게 새삼 너무 벅차고 좋더라고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도 갈 예정이에요.
Q.수강 계획도 있으신가요?
누굴 아직 가르칠 자신도 없고, 수강계획은 없습니다. (단호)
기억에남는 고객 작업사진
Q. 기억에 남는 고객이 있나요?
다 기억에 정말 많이 남지만, 제가 스타일 바뀔 무렵부터 지금까지 모든 타투가 제 작업인 친구가 있어요. 저의 걸어 다니는 포트폴리오에요. 어릴 때부터 알던 친구인데, 성인 되자마자 저한테 받았어요. 처음에 그 친구가 저한테 받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을 때 기분이 너무 이상하더라고요. 저랑 취향도 너무 비슷하고, 그 친구를 생각하고 그린 도안들을 올릴 때마다 ‘내꺼다’ 하고 연락이 오더라고요. 그렇게 저한테 8~9개 정도 받았어요.
Q. 모든 직업이 그렇지만, 타투 아티스트만의 직업적 고충이 있을 것 같아요.
지금 당장에 한국에서 타투 아티스트라고 편하게 말할 수 없는 게 제일 큰 것 같아요. 다른 건 작업하면서 몸의 균형이 무너지는 점이요. 그래서 관리차원에서 헬스도 하고 있고, 도수치료도 받고 있어요.
Q. 타투 아티스트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오래오래 행복하게 하고 싶어요. 저를 찾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계속하고 싶어요.
Q.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타투 많이 받으러 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