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지스튜디오와 인터뷰가 들어오고 반가웠지만, 걱정이 됐어요.말을 잘 해야 하는데,,, "
템포러리 타투 콜라보레이션으로 첫 여영영님과 연락을 했을때 고민하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인터뷰 요청은 흔쾌히 수락해주셨어요! 작업실과 가까운 연남동으로 이사까지 온 여영영님, 연남동 공유 작업실에 인터뷰 하게 되었습니다.
Q. 여영영은 어떻게 정하게 된 이름인가요?
본명에서 유래한 제 별명이에요. 본명으로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국내에서 타투 아티스트가 본명으로 활동하는 데에는 리스크가 있어서 고민이 됐어요. 최대한 이름과 가깝게 별명처럼 하다가, 친구들이 평소에 `영이` 혹은 `영영` 하고 자주 불러서 여영영으로 하게 됐어요.

여영영 손가락 셀프 타투
Q.타투에 언제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몸에 그림을 새긴다는 것이 신기해서 성인이 된 이후로 줄곧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그러다 솔타투님께 21살 때 첫 타투를 받았는데, 직접 타투를 받고 타투이스트를 만나는 과정을 통해서 보다 흥미를 갖게 됐어요. 당시에 솔님이 `타투 또한 베이스가 그림이기 때문에, 그림을 좋아하면 타투이스트는 만족도가 높은 직업일 것이다`라고 이야기해주셨던 게 큰 동력이 됐어요.
Q. 타투 아티스트라는 직업을 선택한 계기가 궁금해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예고, 미대를 졸업했고 당연히 그림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원래는 대학 졸업 후 바로 대학원에 진학해서 회화 작가로 데뷔하고 싶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형편이 어렵게 돼서 대학원에 진학하지 못했어요.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미래에 생각했던 일과는 상관없는 서비스직을 업으로 하니까 마음이 힘들어지더라고요. 타투가 돈이 될지 안 될지는 해봐야 알겠지만, 우선 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일을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Q. 직업을 선택하고 삶의 변화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변화인가요?
지금은 스스로 당당해졌다고 느껴요. 대학생 때 친구들과 "가난한 화가로 살래, 때려치우고 부자로 살래?" 같은 이야기를 하곤 했었어요. 일종의 밸런스 게임처럼요. 상황과 마음이 동나서 미술을 놓은 친구들이 많았고, 그건 가장 우려되는 일 중 하나였어요. 좋아하는 일과 돈을 버는 일 사이의 간극이 없는 현재가 귀하고도 만족스럽고, 자부심이 생긴 것 같아요.

Q. 타투 아티스트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나요?
거의 항상 인 것 같아요! 회화 작가는 상위 몇 %만 살아남고, 성공하기까지 아주 고된 직업이잖아요. 미래도 더 불투명한 느낌이 있고요. 반면에 타투는 창작욕도 해소되고, 수입도 바로 들어오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은 것 같아요. 타투 작업은 처음부터 잘된 건 아니고, 계단식으로 성장한 것 같아요. 팔로워가 조금씩 늘어나더니 어느 순간 눈에 띄게 문의량이 많아지고 작업이 안정적으로 들어왔어요. 자리 잡았구나 싶었던 건 대략 9~10개월 차부터였어요. 타투 초반에는 그림 스타일이 더 다양했는데, 제 색이 딱 드러나기 시작했을 때 안정되지 않았나 싶어요.
Q. 여영영의 첫 타투가 궁금해요.
솔타투에게 받은 레터링 타투입니다. 좋아하는 책의 한 문장을 발췌해서 새겼어요. 처음이라 후회하지는 않을까 너무 걱정돼서 가릴 수 있는 옆구리에 새겼습니다. 첫타투는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던데, 전 지금까지 후회된 적은 없었어요.
Q. 타투가 또 있으신가요?
마지막에 받은 타투 빼고는 전부 레터링 타투에요! 레터링 10개 정도 있고, 하나만 꽃 타투에요. 책을 좋아하다 보니 책과 관련한 레터링 타투(문장, 작가 이름, 제목 등 텍스트에 기반한 타투)가 많아졌어요.


여영영이 받은 레터링 타투
또 그림을 어릴 때부터 오래 했다 보니, 그림을 고르는 게 어려웠어요. 전공 분야에는 민감하게 되잖아요. 처음엔 제 그림으로 타투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스스로의 창작물은 시간이 지나면 아쉬워 보일 때가 있어서 고민됐어요. 그러다 최근 마음에 드는 아티스트분을 발견해서 타투를 받았어요. 그림체가 담담하고 디테일은 생략된 정직한 느낌이에요. 제 그림체와 상반된다고 생각되었고, 그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희 타투 아티스트한테 받은 꽃 타투입니다.(@chiera)

Q. 미술을 전공한 친구들도 여영영님을 보면서 타투 아티스트를 하고 싶어 할 것같아요.
네 관심을 갖는 친구들이 많아요. 저보다 먼저 시작해서 동력을 불어넣어 준 친구도 있고, 저한테 수강을 문의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Q. 처음 작업한 타투가 궁금해요.
피드를 쭉 내리다 보면 초창기 작업이 나오는데, <심해어 시리즈>의 바다거미를 친구 팔에 새겼습니다. 그때 친구가 해준 말이 기억에 남아있어요. 전 망할까 봐 노심초사했는데, 친구는 "타인의 몸에 새기는 너의 첫 그림이니까, 의미 있는 그림이 될 거야. 뭐든 처음은 오래 기억되잖아. 그냥 편하게 해."라며 낭만과 용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또, 예고 미대를 졸업한 탓에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예술적인 친구들이 많아서, 작업 초반에는 친구들의 몸을 도화지 삼아 마구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Q. 타투 작업 방식이 궁금해요.
작업 방식은 머신, 핸드포크 두 가지 다 하고 있어요. 머신으로 나오는 선이 더 얇고 매끄러운 느낌이라 90% 이상 머신으로 작업해요. 도안 자체가 점묘로 된 도안이나, 손가락 발가락 등의 특수부의 작업은 핸드포크로 하고요. 핸드포크는 잉크가 덜 빠진다는 강점이 있어서 필요시에만 작업하고 있어요.
Q. 여영영 타투의 장르를 정의한다면 어떤 장르일까요?
이렇다 하고 장르를 정의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음,, 사람들에게 제 타투작업을 소개할 때는 문학 타투를 먼저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만큼 애착이 있어요. 전공은 동양화였는데, 그 영향을 받아 동양화와 수채화가 합쳐진 듯한 그림체가 나온 것 같습니다. 타투 작업을 보고, 제 전공을 유추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얼핏 보면 수채화 느낌인데 디테일하게 보았을 땐 동양화의 느낌이 강하다고 생각해요.

문학 타투 / 도서명 : 도움받는 기분, 시 : 연결지점
Q. 문학 타투에서 문장에 특정 오브제가 없을 때 오브제는 어떻게 구상하세요?
문학 타투는 책에 나오는 소재를 모티브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문장에서 추출한 요소를 비유하거나 손님분들의 생각에 맞추어 제작하기도 해요. 제 아이디어만으로는 부족하다 싶거나 막힐 때는, 손님분과 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을 확장해 나가고 있어요.

문학 타투 / 도서명 : 풀이 눕는다
Q. 타투 도안 그리는 데 시간이 꽤 걸리실 것 같아요.
직접 책을 읽어보고 도안을 구상하기 때문에, 문학 타투는 한 달에 5개 이상은 받지 않고 있어요. 우연인지 대부분 4~5개 정도 예약이 들어오더라고요. 다행히도 손님과 저의 책 취향이 비슷한 경우가 많았어요. 지금까지의 문학타투는 반 정도가 읽었던 책이라 수월하게 진행되었어요.ㅎㅎ
TIP 도안 제작 시간
(문학 타투 처럼 상담하고 만드는 과정이 없을 시) 2~3일, 빠르면 하루
문학 타투는 도안 상담시간이 긴 편이며,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음.
Q.타투 관련해서도 색다른 경험이 있으신 것 같아요.
예전에 잡지사에서 인터뷰한 적이 있었는데, 문학 타투에 대해 질문을 받아서 글을 쓴 적이 있어요. 제가 문학 타투를 시작했을 때 영화나 노래 관련 타투는 많은데, 책 관련된 타투은 없었어요. 여러 아티스트의 인터뷰와 글이 담긴 잡지인데, 문학타투를 어떻게 시작했고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저의 글이 담겨있어요. 독립출판 책이었는데, 지금은 판매하지 않고 있어요. 그리고 합정에 "문학 살롱 초고"라고, 책도 팔고 책과 관련한 문학 칵테일도 파는 bar가 있어요. 거기서 문학 칵테일 일러스트와 시 글귀가 같이 들어가는 카드를 제작했었는데, 제 작업이 타투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더 확장되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성취감도 있고 좋은 경험이었어요.


문학 타투에 대해 쓴 글
Q. 처음 레이지스튜디오에서 연락했을 때, 템포러리 타투 제작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알고 싶어요.
처음에 연락받았을 때, 마음은 당장 하고 싶었지만 고민해보겠다고 말했어요. 제가 걱정이 상당히 많은 편이에요. 그때도 이미 작업량이 많았을 때라서, 마감 기한까지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걱정이 됐어요. 손님분들이 스티커를 사용한 모습을 생각해보니 역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제작하기로 했어요.
Q. 걱정끝에 콜라보레이션을 하게되었는데, 템포러리 타투 제작 소감이 궁금해요!
제가 할 수 있는 작업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요. 그림이 어떤 제품으로 출시된 적은 처음이니까요. 또 저한테 제 그림과 관련한 타투가 없는데, 스스로의 몸에 템포러리 타투를 해볼 수 있었고, 나이와 성별 무관하게 신중한 고민 없이 타투스티커를 즐기는 손님분들을 보면서 뿌듯했습니다. 몸에 타투가 없고, 직업상 앞으로도 못 받을 것 같은데 템포러리 타투가 나와서 선뜻 해봤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분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 같아서 보람차고 기뻤어요.
Q. 제작해보고 나니 실제 타투와 비교했을 때 어떤가요?
생각보다 자연스럽다고 느꼈어요. 밝은 데서 보지 않는 이상 정말 비슷한 것 같아요. 템포러리 타투를 하고 운동하러 간 적이 있는데, PT 쌤이 그새 타투가 늘었냐고 하시더라고요. ㅎㅎ
Q. 타투스티커 고객 반응은 어떤가요?
후기를 가끔 받는데, 대부분 칭찬과 함께 사진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언제까지 판매되는지, 새로운 디자인도 나오는지 많이 물어보시더라고요. 부족한 부분은 개선해 나가고 싶어서 아쉬운 점들도 이야기해주셨으면 좋겠어요:)
Q. 여영영만의 고객 응대 노하우가 있나요?
음,,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상당히 내성적이라 초반에 그것 때문에 고민이 많았어요. 지금은 처음 보는 손님들과 잘 대화 할 수 있는데, 초반에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많이 과묵했고 여유가 없었어요. 이와 관련해서 친구와 에피소드가 있어요. 친구가 경직된 상태로 일하는 저를 보더니, “너 뚝딱거리니까 아마추어 같아. 몸을 맡기는 손님들이 널 믿을 수 있을까?"라고 하는 거예요. 그때 그 말을 듣고 노력해서 빠르게 개선될 수 있었어요.
Q. 생애 첫 타투를 여영영에게 받는다면?
제게 첫 타투를 받으시는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림체가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인가 봐요. 타투보다는 그림 느낌에 가까워서 덜 부담스러워하시는 것 같아요. 작업 초반에는 첫 타투에 대한 부담도 조금 있었는데, 지금은 부담스럽기보다는 반갑고 기뻐요:)
Q. 타투를 처음 하는 분들에게 조언하자면?
음,, 조언이라기엔 조심스럽네요. 대부분 후회하는 타투가 있다면 거의 충동적으로 받은 타투더라고요. 술에 취해 친구와 받은 타투라던지(이건 피부에도 안좋아요), 여행 가서 사전정보 없는 곳에서 받은 타투가 많았어요. 외에 무료타투나 포트폴리오용으로 받아서 번진 작업들도 많았고요. 금액이나 충동에 끌려서 성급하게 받기보단, 처음인 만큼 넉넉하게 시간을 두고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Q. 여영영님은 금액을 듣고 취소하는 분들이 많이 없을 것 같아요.
네 비용문의를 하고 작업을 취소하는 분들은 많지 않아요. 특히나 문학 타투의 경우는 그랬던 것 같아요.
TIP 예약
월 예약으로 선착순 마감.
한 두달 단위로 스케줄에 맞춰서 예약받고 있어요. 매달 말쯤에 오픈후에 프로필에 링크 업로드 하고, 또 한 번 공지하고 있어요.
TIP 타투 소요 시간
평균 작업시간은 2~ 2시간 반인 것 같아요. 손이 빠른편이에요
Q. 여영영의 주요 고객층 연령대가 궁금해요.
대부분 20대가 제일 많고, 98% 정도가 여성분들이에요. 가뭄에 콩 나듯 남성 손님분들도 찾아주세요.
Q.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나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으로 문학 타투 작업을 문의하셨던 분이 있었어요. 그때 속으로 이건 운명이라고 생각하면서.. 애착을 가지고 그렸어요. 김사과 작가의 「풀이 눕는다」라는 책이에요. 또 작업 후에 제가 좋아하는 문장과 함께 작업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했는데, 작업 받으신 분이 댓글로 좋아하는 문장을 남겨주시고 그랬어요. 그런 식으로 소통하면서 여운이 오래 남았어요.
또 다른 손님은 「자귀나무 그늘에 찔려」라는 시를 좋아하셔서, 시에 나올법한 자귀나무를 몸에 새기고 싶다고 하셨어요. 작업을 포스팅하면서 시인분 이름을 해시태그 했는데, 나중에 시인분이 댓글을 남겨주시더라고요. 타투는 몸에 새기는 시 같다고요. 시인이셔서 그런지 댓글을 굉장히 낭만적으로 남겨주셨어요. 작업도 하고 덕심도 채우고 짜릿했어요.



Q. 작업실을 운영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하게 된다면, 공용 작업실이 아닌 개인 작업실에서 작업할 것 같아요. 같은 공간에서 타투도 하고 회화 그림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그렇게 들어가면 영영 혼자 고립되어 작업하겠구나 싶어서, 걱정되는 부분도 있어요. 지금은 다른 타투이스트분들과 함께 작업실을 사용하고 있어서 스몰 토크도 오가고 든든한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작업이 안정되면 개인 작업실에서 작업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점점 현실로 다가와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여영영이 작업하는 공유 작업실 UAMONG
Q.업무 외적으로 개인 시간에 주로 뭐 하시나요?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해요. 타투작업에 몸이 많이 쓰이다 보니, 체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해서 PT도 받고 있고요. 책은 워낙 좋아해서 매일같이 읽고 있어요.
Q. 길게 휴무가 생기면 하고 싶은 게 있나요?
그림을 그리는 게 강박에 가까워지다 보니 그림을 좀 안 그리고 지내보고 싶어요. 최근에 생각해봤는데, 중학생 때부터 입시 미술을 시작해서 10년 넘는 세월 동안 이틀 이상 안 그린 날이 없더라고요. 타투를 시작한 지는 2년 됐는데, 한 달에 평균 25건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니 도안작업, 새기는 작업 합하면 한 달 평균 50개의 그림을 그리는 거예요. 하루에 하나 이상은 그려야 해서 휴무에도 대게 도안작업을 하고 있어요. 긴 휴무가 생긴다면 그림을 놓고 책만 왕창 읽거나 여행하거나 하며 한가롭게 보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어요.
Q.타투 아티스트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타투 아티스트'와 '작가'의 경계를 없앨 만한 활동을 하고 싶어요. 전시하거나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하거나 하면서 못 이룬 작가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활동을 할 것 같아요. 타투 작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브랜드 협업이나, 전시도 하고 싶고 다양하게 활동하고 싶어요.
Q.게스트 워크 경험도 있으신가요?
국내 해외 둘 다 게스트 워크 경험은 없어요. 슬슬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제 생각엔 한국에서 제 스타일이 더 인기가 많을 것 같긴 해요. 해외로 게스트워크를 간다면 일본에서 타투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일본은 `감성 타투`로 불리는 섬세한 스타일의 타투가 이제 막 유행하고 있기도 하고요, 제가 어렸을 때 일본에서 자라서 일본어를 할 수 있는 게 장점으로 적용될 것 같아요.
Q. 브랜드 콜라보를 한다면 어떤 브랜드와 하고 싶으신가요?
책이나 서점, 출판사랑 같이 해보고 싶어요. 책 표시, 서점에서 제공하는 책갈피 등 일러스트 관련해서 할 수 있는 작업이 있을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없어요 ㅎㅎㅎㅎㅎ 재밌었어요. 생각만 하는 것과 말하면서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과는 다른 것 같아요. 인터뷰하면서 제 작업을 다시 되돌아보는 순간들이 있어서 즐거웠어요 :)
생각을 오래 하고 이야기하는 스타일의 그녀, 그만큼 진중하게 대하는 게 느껴졌던 인터뷰였습니다. 미술을 전공하신 타투 아티스트분과는 첫 인터뷰였는데, 전공자라 그런지 그림에 좀 더 진지한 견해를 가지고 계신 것 같아 배울 수 있었던 인터뷰였습니다. 문학 타투라는 타투의 새로운 장르도 여영영을 통해 알 수 있었는데, 앞으로 어떤 장르던 여영영화 되어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아티스트가 되길 응원합니다:)
여영영 템포러리 타투 보러가기
"레이지스튜디오와 인터뷰가 들어오고 반가웠지만, 걱정이 됐어요.말을 잘 해야 하는데,,, "
템포러리 타투 콜라보레이션으로 첫 여영영님과 연락을 했을때 고민하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인터뷰 요청은 흔쾌히 수락해주셨어요! 작업실과 가까운 연남동으로 이사까지 온 여영영님, 연남동 공유 작업실에 인터뷰 하게 되었습니다.
Q. 여영영은 어떻게 정하게 된 이름인가요?
본명에서 유래한 제 별명이에요. 본명으로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국내에서 타투 아티스트가 본명으로 활동하는 데에는 리스크가 있어서 고민이 됐어요. 최대한 이름과 가깝게 별명처럼 하다가, 친구들이 평소에 `영이` 혹은 `영영` 하고 자주 불러서 여영영으로 하게 됐어요.
여영영 손가락 셀프 타투
Q.타투에 언제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몸에 그림을 새긴다는 것이 신기해서 성인이 된 이후로 줄곧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그러다 솔타투님께 21살 때 첫 타투를 받았는데, 직접 타투를 받고 타투이스트를 만나는 과정을 통해서 보다 흥미를 갖게 됐어요. 당시에 솔님이 `타투 또한 베이스가 그림이기 때문에, 그림을 좋아하면 타투이스트는 만족도가 높은 직업일 것이다`라고 이야기해주셨던 게 큰 동력이 됐어요.
Q. 타투 아티스트라는 직업을 선택한 계기가 궁금해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예고, 미대를 졸업했고 당연히 그림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원래는 대학 졸업 후 바로 대학원에 진학해서 회화 작가로 데뷔하고 싶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형편이 어렵게 돼서 대학원에 진학하지 못했어요.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미래에 생각했던 일과는 상관없는 서비스직을 업으로 하니까 마음이 힘들어지더라고요. 타투가 돈이 될지 안 될지는 해봐야 알겠지만, 우선 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일을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Q. 직업을 선택하고 삶의 변화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변화인가요?
지금은 스스로 당당해졌다고 느껴요. 대학생 때 친구들과 "가난한 화가로 살래, 때려치우고 부자로 살래?" 같은 이야기를 하곤 했었어요. 일종의 밸런스 게임처럼요. 상황과 마음이 동나서 미술을 놓은 친구들이 많았고, 그건 가장 우려되는 일 중 하나였어요. 좋아하는 일과 돈을 버는 일 사이의 간극이 없는 현재가 귀하고도 만족스럽고, 자부심이 생긴 것 같아요.
Q. 타투 아티스트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나요?
거의 항상 인 것 같아요! 회화 작가는 상위 몇 %만 살아남고, 성공하기까지 아주 고된 직업이잖아요. 미래도 더 불투명한 느낌이 있고요. 반면에 타투는 창작욕도 해소되고, 수입도 바로 들어오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은 것 같아요. 타투 작업은 처음부터 잘된 건 아니고, 계단식으로 성장한 것 같아요. 팔로워가 조금씩 늘어나더니 어느 순간 눈에 띄게 문의량이 많아지고 작업이 안정적으로 들어왔어요. 자리 잡았구나 싶었던 건 대략 9~10개월 차부터였어요. 타투 초반에는 그림 스타일이 더 다양했는데, 제 색이 딱 드러나기 시작했을 때 안정되지 않았나 싶어요.
Q. 여영영의 첫 타투가 궁금해요.
솔타투에게 받은 레터링 타투입니다. 좋아하는 책의 한 문장을 발췌해서 새겼어요. 처음이라 후회하지는 않을까 너무 걱정돼서 가릴 수 있는 옆구리에 새겼습니다. 첫타투는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던데, 전 지금까지 후회된 적은 없었어요.
Q. 타투가 또 있으신가요?
마지막에 받은 타투 빼고는 전부 레터링 타투에요! 레터링 10개 정도 있고, 하나만 꽃 타투에요. 책을 좋아하다 보니 책과 관련한 레터링 타투(문장, 작가 이름, 제목 등 텍스트에 기반한 타투)가 많아졌어요.

여영영이 받은 레터링 타투또 그림을 어릴 때부터 오래 했다 보니, 그림을 고르는 게 어려웠어요. 전공 분야에는 민감하게 되잖아요. 처음엔 제 그림으로 타투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스스로의 창작물은 시간이 지나면 아쉬워 보일 때가 있어서 고민됐어요. 그러다 최근 마음에 드는 아티스트분을 발견해서 타투를 받았어요. 그림체가 담담하고 디테일은 생략된 정직한 느낌이에요. 제 그림체와 상반된다고 생각되었고, 그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희 타투 아티스트한테 받은 꽃 타투입니다.(@chiera)
희 타투 아티스트한테 받은 꽃 타투
Q. 미술을 전공한 친구들도 여영영님을 보면서 타투 아티스트를 하고 싶어 할 것같아요.
네 관심을 갖는 친구들이 많아요. 저보다 먼저 시작해서 동력을 불어넣어 준 친구도 있고, 저한테 수강을 문의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Q. 처음 작업한 타투가 궁금해요.
피드를 쭉 내리다 보면 초창기 작업이 나오는데, <심해어 시리즈>의 바다거미를 친구 팔에 새겼습니다. 그때 친구가 해준 말이 기억에 남아있어요. 전 망할까 봐 노심초사했는데, 친구는 "타인의 몸에 새기는 너의 첫 그림이니까, 의미 있는 그림이 될 거야. 뭐든 처음은 오래 기억되잖아. 그냥 편하게 해."라며 낭만과 용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또, 예고 미대를 졸업한 탓에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예술적인 친구들이 많아서, 작업 초반에는 친구들의 몸을 도화지 삼아 마구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Q. 타투 작업 방식이 궁금해요.
작업 방식은 머신, 핸드포크 두 가지 다 하고 있어요. 머신으로 나오는 선이 더 얇고 매끄러운 느낌이라 90% 이상 머신으로 작업해요. 도안 자체가 점묘로 된 도안이나, 손가락 발가락 등의 특수부의 작업은 핸드포크로 하고요. 핸드포크는 잉크가 덜 빠진다는 강점이 있어서 필요시에만 작업하고 있어요.
Q. 여영영 타투의 장르를 정의한다면 어떤 장르일까요?
이렇다 하고 장르를 정의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음,, 사람들에게 제 타투작업을 소개할 때는 문학 타투를 먼저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만큼 애착이 있어요. 전공은 동양화였는데, 그 영향을 받아 동양화와 수채화가 합쳐진 듯한 그림체가 나온 것 같습니다. 타투 작업을 보고, 제 전공을 유추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얼핏 보면 수채화 느낌인데 디테일하게 보았을 땐 동양화의 느낌이 강하다고 생각해요.
문학 타투 / 도서명 : 도움받는 기분, 시 : 연결지점
Q. 문학 타투에서 문장에 특정 오브제가 없을 때 오브제는 어떻게 구상하세요?
문학 타투는 책에 나오는 소재를 모티브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문장에서 추출한 요소를 비유하거나 손님분들의 생각에 맞추어 제작하기도 해요. 제 아이디어만으로는 부족하다 싶거나 막힐 때는, 손님분과 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을 확장해 나가고 있어요.
문학 타투 / 도서명 : 풀이 눕는다
Q. 타투 도안 그리는 데 시간이 꽤 걸리실 것 같아요.
직접 책을 읽어보고 도안을 구상하기 때문에, 문학 타투는 한 달에 5개 이상은 받지 않고 있어요. 우연인지 대부분 4~5개 정도 예약이 들어오더라고요. 다행히도 손님과 저의 책 취향이 비슷한 경우가 많았어요. 지금까지의 문학타투는 반 정도가 읽었던 책이라 수월하게 진행되었어요.ㅎㅎ
Q.타투 관련해서도 색다른 경험이 있으신 것 같아요.
예전에 잡지사에서 인터뷰한 적이 있었는데, 문학 타투에 대해 질문을 받아서 글을 쓴 적이 있어요. 제가 문학 타투를 시작했을 때 영화나 노래 관련 타투는 많은데, 책 관련된 타투은 없었어요. 여러 아티스트의 인터뷰와 글이 담긴 잡지인데, 문학타투를 어떻게 시작했고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저의 글이 담겨있어요. 독립출판 책이었는데, 지금은 판매하지 않고 있어요. 그리고 합정에 "문학 살롱 초고"라고, 책도 팔고 책과 관련한 문학 칵테일도 파는 bar가 있어요. 거기서 문학 칵테일 일러스트와 시 글귀가 같이 들어가는 카드를 제작했었는데, 제 작업이 타투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더 확장되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성취감도 있고 좋은 경험이었어요.
문학 타투에 대해 쓴 글
Q. 처음 레이지스튜디오에서 연락했을 때, 템포러리 타투 제작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알고 싶어요.
처음에 연락받았을 때, 마음은 당장 하고 싶었지만 고민해보겠다고 말했어요. 제가 걱정이 상당히 많은 편이에요. 그때도 이미 작업량이 많았을 때라서, 마감 기한까지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걱정이 됐어요. 손님분들이 스티커를 사용한 모습을 생각해보니 역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제작하기로 했어요.
Q. 걱정끝에 콜라보레이션을 하게되었는데, 템포러리 타투 제작 소감이 궁금해요!
제가 할 수 있는 작업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요. 그림이 어떤 제품으로 출시된 적은 처음이니까요. 또 저한테 제 그림과 관련한 타투가 없는데, 스스로의 몸에 템포러리 타투를 해볼 수 있었고, 나이와 성별 무관하게 신중한 고민 없이 타투스티커를 즐기는 손님분들을 보면서 뿌듯했습니다. 몸에 타투가 없고, 직업상 앞으로도 못 받을 것 같은데 템포러리 타투가 나와서 선뜻 해봤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분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 같아서 보람차고 기뻤어요.
Q. 제작해보고 나니 실제 타투와 비교했을 때 어떤가요?
생각보다 자연스럽다고 느꼈어요. 밝은 데서 보지 않는 이상 정말 비슷한 것 같아요. 템포러리 타투를 하고 운동하러 간 적이 있는데, PT 쌤이 그새 타투가 늘었냐고 하시더라고요. ㅎㅎ
Q. 타투스티커 고객 반응은 어떤가요?
후기를 가끔 받는데, 대부분 칭찬과 함께 사진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언제까지 판매되는지, 새로운 디자인도 나오는지 많이 물어보시더라고요. 부족한 부분은 개선해 나가고 싶어서 아쉬운 점들도 이야기해주셨으면 좋겠어요:)
Q. 여영영만의 고객 응대 노하우가 있나요?
음,,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상당히 내성적이라 초반에 그것 때문에 고민이 많았어요. 지금은 처음 보는 손님들과 잘 대화 할 수 있는데, 초반에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많이 과묵했고 여유가 없었어요. 이와 관련해서 친구와 에피소드가 있어요. 친구가 경직된 상태로 일하는 저를 보더니, “너 뚝딱거리니까 아마추어 같아. 몸을 맡기는 손님들이 널 믿을 수 있을까?"라고 하는 거예요. 그때 그 말을 듣고 노력해서 빠르게 개선될 수 있었어요.
Q. 생애 첫 타투를 여영영에게 받는다면?
제게 첫 타투를 받으시는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림체가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인가 봐요. 타투보다는 그림 느낌에 가까워서 덜 부담스러워하시는 것 같아요. 작업 초반에는 첫 타투에 대한 부담도 조금 있었는데, 지금은 부담스럽기보다는 반갑고 기뻐요:)
Q. 타투를 처음 하는 분들에게 조언하자면?
음,, 조언이라기엔 조심스럽네요. 대부분 후회하는 타투가 있다면 거의 충동적으로 받은 타투더라고요. 술에 취해 친구와 받은 타투라던지(이건 피부에도 안좋아요), 여행 가서 사전정보 없는 곳에서 받은 타투가 많았어요. 외에 무료타투나 포트폴리오용으로 받아서 번진 작업들도 많았고요. 금액이나 충동에 끌려서 성급하게 받기보단, 처음인 만큼 넉넉하게 시간을 두고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Q. 여영영님은 금액을 듣고 취소하는 분들이 많이 없을 것 같아요.
네 비용문의를 하고 작업을 취소하는 분들은 많지 않아요. 특히나 문학 타투의 경우는 그랬던 것 같아요.
Q. 여영영의 주요 고객층 연령대가 궁금해요.
대부분 20대가 제일 많고, 98% 정도가 여성분들이에요. 가뭄에 콩 나듯 남성 손님분들도 찾아주세요.
Q.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나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으로 문학 타투 작업을 문의하셨던 분이 있었어요. 그때 속으로 이건 운명이라고 생각하면서.. 애착을 가지고 그렸어요. 김사과 작가의 「풀이 눕는다」라는 책이에요. 또 작업 후에 제가 좋아하는 문장과 함께 작업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했는데, 작업 받으신 분이 댓글로 좋아하는 문장을 남겨주시고 그랬어요. 그런 식으로 소통하면서 여운이 오래 남았어요.
또 다른 손님은 「자귀나무 그늘에 찔려」라는 시를 좋아하셔서, 시에 나올법한 자귀나무를 몸에 새기고 싶다고 하셨어요. 작업을 포스팅하면서 시인분 이름을 해시태그 했는데, 나중에 시인분이 댓글을 남겨주시더라고요. 타투는 몸에 새기는 시 같다고요. 시인이셔서 그런지 댓글을 굉장히 낭만적으로 남겨주셨어요. 작업도 하고 덕심도 채우고 짜릿했어요.
Q. 작업실을 운영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하게 된다면, 공용 작업실이 아닌 개인 작업실에서 작업할 것 같아요. 같은 공간에서 타투도 하고 회화 그림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그렇게 들어가면 영영 혼자 고립되어 작업하겠구나 싶어서, 걱정되는 부분도 있어요. 지금은 다른 타투이스트분들과 함께 작업실을 사용하고 있어서 스몰 토크도 오가고 든든한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작업이 안정되면 개인 작업실에서 작업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점점 현실로 다가와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여영영이 작업하는 공유 작업실 UAMONG
Q.업무 외적으로 개인 시간에 주로 뭐 하시나요?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해요. 타투작업에 몸이 많이 쓰이다 보니, 체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해서 PT도 받고 있고요. 책은 워낙 좋아해서 매일같이 읽고 있어요.
Q. 길게 휴무가 생기면 하고 싶은 게 있나요?
그림을 그리는 게 강박에 가까워지다 보니 그림을 좀 안 그리고 지내보고 싶어요. 최근에 생각해봤는데, 중학생 때부터 입시 미술을 시작해서 10년 넘는 세월 동안 이틀 이상 안 그린 날이 없더라고요. 타투를 시작한 지는 2년 됐는데, 한 달에 평균 25건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니 도안작업, 새기는 작업 합하면 한 달 평균 50개의 그림을 그리는 거예요. 하루에 하나 이상은 그려야 해서 휴무에도 대게 도안작업을 하고 있어요. 긴 휴무가 생긴다면 그림을 놓고 책만 왕창 읽거나 여행하거나 하며 한가롭게 보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어요.
Q.타투 아티스트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타투 아티스트'와 '작가'의 경계를 없앨 만한 활동을 하고 싶어요. 전시하거나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하거나 하면서 못 이룬 작가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활동을 할 것 같아요. 타투 작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브랜드 협업이나, 전시도 하고 싶고 다양하게 활동하고 싶어요.
Q.게스트 워크 경험도 있으신가요?
국내 해외 둘 다 게스트 워크 경험은 없어요. 슬슬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제 생각엔 한국에서 제 스타일이 더 인기가 많을 것 같긴 해요. 해외로 게스트워크를 간다면 일본에서 타투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일본은 `감성 타투`로 불리는 섬세한 스타일의 타투가 이제 막 유행하고 있기도 하고요, 제가 어렸을 때 일본에서 자라서 일본어를 할 수 있는 게 장점으로 적용될 것 같아요.
Q. 브랜드 콜라보를 한다면 어떤 브랜드와 하고 싶으신가요?
책이나 서점, 출판사랑 같이 해보고 싶어요. 책 표시, 서점에서 제공하는 책갈피 등 일러스트 관련해서 할 수 있는 작업이 있을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없어요 ㅎㅎㅎㅎㅎ 재밌었어요. 생각만 하는 것과 말하면서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과는 다른 것 같아요. 인터뷰하면서 제 작업을 다시 되돌아보는 순간들이 있어서 즐거웠어요 :)
생각을 오래 하고 이야기하는 스타일의 그녀, 그만큼 진중하게 대하는 게 느껴졌던 인터뷰였습니다. 미술을 전공하신 타투 아티스트분과는 첫 인터뷰였는데, 전공자라 그런지 그림에 좀 더 진지한 견해를 가지고 계신 것 같아 배울 수 있었던 인터뷰였습니다. 문학 타투라는 타투의 새로운 장르도 여영영을 통해 알 수 있었는데, 앞으로 어떤 장르던 여영영화 되어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아티스트가 되길 응원합니다:)
여영영 템포러리 타투 보러가기